손흥민(22)은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마지막 날 경기에서 레버쿠젠의 영웅이 됐다.
손흥민은 지난 5월 베르더 브레만을 상대한 2013-2014시즌 최종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7분 결승 헤딩골을 넣어 레버쿠젠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영양가 만점이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61을 기록, 5위 볼프스부르크를 승점 1점 차이로 제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기회가 주어지는 마지노선 4위를 지켰다.
당시 독일 언론 '빌트'는 "레버쿠젠은 값진 골을 넣은 손흥민 덕분에 축제를 즐겼다"며 손흥민의 활약을 극찬했다. 정규리그 10호 골로 2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두자릿수 골을 달성해 기쁨은 2배였다.
챔피언스리그를 향한 손흥민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레버쿠젠은 20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경기장에서 코펜하겐을 상대로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28일 레버쿠젠의 안방에서 열린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손흥민에게 챔피언스리그는 꿈의 무대다. 함부르크에서 이적할 당시 레버쿠젠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뛰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을 정도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 출전해 득점 없이 도움 2개를 기록했다. 레버쿠젠은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파리생제르맹(프랑스)과의 16강에서 1,2차전 합계 1-6 완패를 당했다.
레버쿠젠이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을 허락해달라는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을 거부한 것도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를 손흥민 없이 치르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만큼 중요한 승부다.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손흥민은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넣었고 올 시즌 레버쿠젠의 첫 공식 경기였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감각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