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톱스타S양 조사 무마했다" 수차례 제보…국세청은 '모르쇠'

'국민신문고' 통해 제보 잇따라…임 국세청장 후보자 정말 몰랐나?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가 18일 오전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국세청이 올해초 이미 "전직 국세청장과 관계를 과시하는 회계사가 톱스타 S양의 세금탈루 사건을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무마했다"는 내용의 비위 제보를 수차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당국의 '국민신문고'를 통해 정식으로 접수된 민원신청들이지만, 국세청은 확인조사에도 나서지 않는 등 사실상 이를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전직 국세청장과 S양의 세무대리인인 K모 회계사와의 의혹을 묻는 질의에서 "처음 듣는 얘기"라고 답했지만, 국세청에 관련 제보가 접수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임 후보자 답변도 진위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19일 복수의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 3~4건의 관련 민원제보가 접수돼 국세청에 전달됐다.


이 제보글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이 청문회때 질의한 것처럼 'K 회계사의 비위, 그리고 이 회계사와 국세청 직원과의 관계에 대한 의혹'들이 담겨 있다.

특히 이 가운데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관계를 과시하는 회계사가 감사원 지적사항 또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무마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 지적사항이란 바로 톱스타 S양의 세금탈루 사건이다.

또 민원 제보 글에는 "퇴임한 세무서장을 관리하고 식사비 대납이 있었다"는 국세청으로서는 상당히 민감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국세청은 몇 차례의 제보에도 불구하고 민원인을 직접 조사하는 등의 확인 작업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이 지난해 진행된 감사원 감사와 무관하게 관련 사건을 쉬쉬하려했다는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국세청이 민감한 내용을 담은 비위 제보를 받고도 왜 '모르쇠'로 일관했는지, 또 임 국세청장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답한 것처럼 해당 내용을 알지 못했는지, 국세청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