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스위스 등의 작가들도 아마존 전자책 정책에 반기

전자책 가격협상 갈등에 "추천도서 목록서 배제" 등 보복 주장

미국의 작가 900여명에 이어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의 작가 1천여명도 공개서한을 통해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의 전자책 가격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인기 범죄소설 작가 잉글리드 놀, 넬레 노이하우스를 비롯한 독일어권 작가 등이 서명한 이 공개서한은 아마존이 스웨덴 출판그룹인 보니어와의 전자책 가격 협상에 작가와 책을 인질로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작가들은 이 서한에서 전자책 가격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보복으로 아마존이 자사 사이트의 추천도서 목록에서 보니어가 출판한 책들을 배제하는 등의 조작을 하고 있으며 보니어가 펴낸 책의 배달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한은 "아마존 고객들은 지금까지 추천도서 목록이 조작되지 않았고 아마존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분명히 그건 사실과 다르다"면서 "아마존은 추천도서 목록을 조작하고 큰 폭의 할인을 강요하기 위한 협상카드로 저자와 그들의 책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개서한을 주도한 주최 측의 소설가 겸 칼럼니스트인 니나 게오르게는 지난 15일 인터넷사이트(fairer-bunchmarkt.de)를 통해 이 서한을 공개한 이후 신인 및 베스트셀러 작가, 시인 등 1천여명의 작가들이 서명을 마쳤다고 말했다.


잉글리드 놀은 이번 공개서한은 독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첫 번째 조치라면서 오는 10월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통해 토론과 항의시위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이메일을 통해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싼 값에 공급돼야 하며 이는 출판사로부터 서적상들이 구매하는 가격에도 적용돼야 한다"면서 협상 갈등의 원인은 보니어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NYT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문학시장은 미국이나 영국과 달리 큰 폭의 할인 등을 금지한 법률들에 보호받는데 이들 국가의 많은 작가는 아마존이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이용해 이같은 법률들을 뒤집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아마존은 프랑스 아셰트 출판사와의 수익 배분 협상이 갈등을 빚자 아셰트가 펴낸 5천종의 책 구매를 어렵게 만들어버렸고, 이로 인해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일부 작가 작품의 아마존 판매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작가 900여명은 "아마존은 작가들을 협상용 인질로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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