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 러시아어 인터넷판에 따르면 브리드러브 사령관은 독일 일간지 디 벨트와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들은 소위 '그린 맨'(Green Man)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만일 외국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들어오면 우리는 이를 침공으로 간주해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맨'은 지난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 반도 병합을 추진할 당시 현지에 파견했던 러시아 군인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아무런 표식이 없는 녹색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란 의미에서 비롯됐다.
브리드러브 사령관의 발언은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재난에 직면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인도주의 구호물자 지원을 명목으로 자국군을 이 지역으로 파견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해 왔다.
서방은 러시아가 약 2만 명의 잘 무장된 군대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해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앞서 취한 대(對)서방 농산물·식품 금수 조치에 이어 자동차 등의 공산품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자국 정부 인사들을 인용해 러시아 주요 일간 베도모스티가 18일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의 한 인사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지난달 말 러시아를 상대로 금융·방위산업·에너지 산업 등에 대한 부문별 제재를 발표한 뒤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가능한 보복 제재 목록을 보고했으나 일단은 농산물과 식품 금수로 한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앞서 7일 대러 제재에 참여한 EU, 미국, 호주, 캐나다, 노르웨이 등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식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소식통은 그러나 EU와 미국이 추가로 대러 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러시아도 보복 제재에 나설 것이라면서 가능한 제재 방안의 하나는 비(非)우호국들의 자동차 수입을 제한하거나 완전히 금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로 말미암은 공급 부족분은 러시아 내 외국 메이커 조립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들로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동차 외에 의료 제품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그러나 추가 제재와 관련한 푸틴 대통령의 지시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도 EU와 미국의 추가 제재가 발표되면 러시아도 대응 제재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그것이 어떤 것이 될지는 서방의 행동에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