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진짜 위기?' 지구 1위의 문제가 아니다

'현진아, 너 나간 뒤 안 좋아' LA 다저스는 지난 16일(한국 시각) 류현진(왼쪽)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공교롭게도 3연패에 빠지면서 돈 매팅리 감독(오른쪽)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자료사진)
류현진(27)의 소속팀 LA 다저스가 3연패에 빠졌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대에, 특히 홈에서 당한 연패라 충격이 더 크다.

최강 3선발 류현진과 주전 3루수 후안 유리베의 부상이 겹치면서 다저스는 '진짜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연봉 총액 1위의 팀으로 당연하게 보이는 월드시리즈 진출이 자칫 또 다시 무산될 빌미를 자초할 수도 있다.

다저스는 18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 경기에서 2-7로 졌다. 선발 투수가 수비 실책 등으로 무너지고, 타선이 침묵하는 등 삼박자가 모두 어긋났다.


선발 댄 해런은 3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다저스 투수 중 처음으로 10패째(10승)를 안았다.

하지만 해런의 자책점은 3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실책의 의한 실점이었다. 다저스는 0-2로 뒤진 2회 1사 1루에서 1루수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평범한 땅볼을 잡은 2루수 디 고든의 송구가 다소 치우친 것도 한 원인이었다.

이후 해런은 상대 투수 윌리 페탈라의 번트 실패로 2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카를로스 곤잘레스의 볼넷에 이어 조나단 루크로이에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점수가 0-5로 벌어졌다.

다저스는 상대 선발 페랄타에 6이닝 5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15승째(7패)를 헌납했다. 8회에야 안드레 이디어, 스캇 반 슬라이크, 다윈 바니의 2루타로 2점을 내며 영패를 면했다.

▲잠재적 PS 상대에 열세…NL 1위 프리미엄도 흔들

단순한 3연패 이상의 충격이다. 다저스는 올해 3연전에서 한번도 전패한 적이 없었다.

더욱이 원투 펀치를 세우고도 당했다. 16일 잭 그레인키는 5이닝 무실점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 난조로 2-5 역전패를 안았고, 17일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9이닝 3실점 완투했지만 타선 침묵으로 2-3 패배를 안았다.

이번 3연패는 포스트시즌에도 상당한 영향을 안길 전망이다. 가을야구에서 맞붙을 확률이 높은 상대에 열세를 보인 데다 내셔널리그(NL) 전체 1위의 프리미엄도 잃을 위기에 처했다.

다저스는 이날 필라델피아를 5-2로 누른 샌프란시스코와 승차가 3.5경기로 줄었다. NL 서부지구 1위는 아직 염려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3연패로 NL 승률 1위 자리는 내줬다. 3연전에 앞서 다저스는 NL 처음으로 70승에 선착했지만 이후 승률 5할5푼6리로 워싱턴(.566), 밀워키(.560)에 밀려났다.

NL 승률 1위는 프리미엄이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디비전시리즈(DS)를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팀은 1선발급을 쓰고 DS에 나서야 하는 만큼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도 NL 1위 세인트루이스는 와일드카드 피츠버그와 DS를 이긴 뒤 다저스마저 꺾고 월드시리즈에 나섰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역시 와일드카드 탬파베이를 만났다.

여기에 다저스는 DS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밀워키에 2승5패, 열세로 올 시즌 마감했다. 지난 9일부터 원정 4연전에서 2승2패로 선전했지만 홈에서 되레 전패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런 기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적잖다.

경기 후 밀워키 루크로이는 "잠재적인 플레이오프 매치업일 수 있다"면서 "만약 올해 끝에 다저스와 다시 붙는다면 이번 결과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실망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기복이 반복됐고, 19일 휴식일 뒤 다시 반등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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