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포폴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우 이승연과 박시연은 각각 MBN과 TV조선을 복귀 무대로 선택했다.
이승연은 오는 20일부터 방송되는 MBN 토크쇼 '신세계 시즌2'의 MC를 맡는다. '신세계'는 가족의 다양한 관심사를 다루는 토크쇼로 MBN 측이 이승연의 역량을 높게 사, 먼저 MC 자리를 제안했다.
MBN 측은 "개편을 맞아 이승연에게 MC를 제안했다"며 "이승연은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 또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여배우로 바쁘게 살아왔다. 때문에 자신이 그간 겪은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인생관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서 오는 깊이 있는 즐거움을 안겨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시연은 오는 9월 방송되는 TV조선 드라마 '최고의 결혼'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극 중에서 박시연이 연기하는 차기영 역은 비혼모를 선택해 국민 뉴스 앵커에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물이다.
물론, 사회적 물의를 빚은 만큼 복귀에 임하는 박시연의 마음도 마냥 밝지 만은 않다.
그는 지난 7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졌고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는 심경을 알렸다.
프로포폴 건으로 말이 나올 것도 고민이었고, 스스로도 '벌써?'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작품을 놓치면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가수 겸 배우 현영은 이들보다 한 발 앞선 지난 2월 TV조선 토크쇼 '여우야' MC로 브라운관에 나섰다. 현영은 이승연, 박시연과 함께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를 받았지만 투약 횟수가 적어 약식기소로 마무리됐다.
뿐만 아니다. 종편은 학력 위조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 전 교수에게도 문을 열었다. 신 전 교수는 지난 15일 방송된 MBN 토크쇼 '아궁이'에 출연해 학력 위조에 얽힌 사연과 근황을 공개했다.
이런 종편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불편하기만 하다. 굳이 물의를 빚은 이들을 데려다 주연, MC, 패널 자리에 앉히는 종편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시청률을 높이고 세상의 이목을 끌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팽배하다.
특히 이승연과 박시연처럼 짧은 자숙 기간을 거치고 복귀한 연예인들에겐 반감이 더하다. 두 사람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복귀를 선택했다. 박시연의 우려대로 '벌써?'라는 물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숙했다', '반성했다'는 말에도 힘이 사라진다.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반성과 자숙은 활동을 중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연예인들은 복귀 시점을 정하며 대중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고 조심스럽게 연예계로 돌아온다. 그에 비해 다소 성급한 이들의 복귀는 좀처럼 대중의 동의도, 공감도 얻지 못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는 상황 속에서 종편이 언제까지 연예인들의 불편한 복귀에 일조할 것인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