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덜란드 출신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대표팀 감독직 협상 결렬을 공식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3명의 우선 협상 대상자 가운데 판 마르베이크 감독을 1순위로 꼽아 다른 감독과 협상을 중단할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세금과 관련한 연봉, 주 활동지역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1순위 후보였던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단독 협상이 결렬된 탓에 축구협회는 여러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계약 협상에 돌입하기로 했다.
"우선 협상 대상으로 선정했던 감독 가운데 다른 팀과 이미 계약한 분들도 있다"고 밝힌 이 기술위원장은 "기술위원회의 자격기준이 너무 이상적이고 구체적으로 노출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폭넓게 동시다발적으로 협상을 진행할 것이다. 두세 명의 감독과 동시 접촉해 영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판 마르베이크 감독이 유럽에 머물며 축구대표팀을 지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최종 협상이 결렬된 만큼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겠다는 것이 기술위원회의 입장이다.
이 기술위원장은 "여러 자격 요인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열정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할 것인지 확인하는 것에 기술위원회가 뜻을 모았다"면서 "가능한 이 부분을 최대한 확인할 기회를 갖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기 감독의 선임 과정이 늦어지면서 다음 달 5일 베네수엘라(부천), 8일 우루과이(고양)와 A매치는 기존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코칭스태프로 일한 박건하 코치, 김봉수 골키퍼코치와 함께 신태용 코치가 대표팀에 합류해 임시로 팀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