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루간스크 탈환"…4개국 외교적 해법 모색(종합)

러시아 구호품 차량 국경 도착…OSEC "통관절차 18일부터 논의"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親) 러시아 반군의 주요 거점인 동부 루간스크를 탈환했다고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회가 밝혔다.


위원회는 정부군이 전날 반군과의 치열한 교전 끝에 루간스크 경찰청 건물을 점령하고 국기를 게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반군 점령지역을 속속 탈환해온 정부군이 인구 42만명의 공업 중심지 루간스크를 장악함으로써 지난 4개월여를 끌어온 우크라이나 사태에 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그러나 반군도 루간스크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정부군의 미그-29 전투기 1대를 또다시 격추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반군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 총리는 16일 공개된 비디오 연설에서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전투요원 1천200명이 보강됐다고 주장했다.

이들 전투요원은 30여대의 탱크를 포함, 150여대의 장갑차로 무장한 채 러시아 국경 부근에 집결해 있다고 자하르첸코 총리는 덧붙였다.

그러나 러시아 티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반군에 장갑차를 제공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외무장관들은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회의였지만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의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한 상황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에 군사적 개입 명분을 제공할 것을 우려해 러시아 구호물자 수송트럭의 국경 통과를 거부해온 우크라이나는 17일 구호물자 수령에 동의했으며, 이에 따라 16대의 트럭이 국경 검문소로 이동했다.

이와 관련,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관계자는 구호물자 지원과 관계된 모든 당사자들이 18일에 모여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통관이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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