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교황의 행보, 세월호 가족에 위로 되길"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목소리는 아직 온도차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 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나 위로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여야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시복식이 끝난 뒤 논평과 SNS 등을 통해 교황의 행보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논평을 통해 교황 방한의 의미를 되새기며 세월호 가족들에 대한 위로를 전했지만,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나 협상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권은희 대변인은 "순교자 124명이 복자의 칭호를 받는 이번 시복식은 한국 천주교 역사의 크나큰 이정표"라며 "특히 교황이 순교자의 땅에서 직접 시복 미사를 거행하는 일이 매우 드물다고 하니, 오늘 시복식이 더욱 큰 의미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권 대변인은 또 "오늘 시복식에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가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아직 참사의 슬픔에 깊이 잠겨 있는 유가족들에게 교황의 따뜻한 메시지와 진심 어린 손길이 많은 위로와 치유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권 대변인은 이어 "방한 후 교황이 보여주고 있는 파격적 행보는 세월호 사고 등 잇따른 사건 사고로 상처받은 한국 사회에 따뜻한 격려와 위로가 되고 있다"며 "방한 기간 동안 교황이 보여줄 모습 하나하나가 우리 사회에 사랑과 포용, 겸손의 정신을 싹틔울 수 있는 씨앗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가족들을 만난 교황의 행보를 계기로 꽉 막힌 세월호 정국이 풀리길 바랐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교황께서 유민 아빠의 손을 꼭 잡아주셨다"면서 "유민 아빠의 노란 편지를 받아 주머니에 넣으셨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문재인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오늘 교황께서 시복 미사에 들어오시다가 단식 34일째인 유민이 아빠 앞에서 차에서 내려 유민이 아빠와 대화를 나누고 위로해주신 것은 큰 감동이었다"면서 "교황님 손에 여러 번 입을 맞춘 그의 간절함이 힘 있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냉담을 녹여주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트위터에 "무슨 낯으로 교황을 볼까. 서러운 이들의 등을 두드려주고 다시는 서러운 사람이 안 생길 대책을 세우는 게 국회의 할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월호의 진상조차 못 밝히고 있다"며 "광화문에 가면서 평화를 위해 싸울 용기를 달라고 기도한다"고 썼다.

한편, 이날 시복식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박영선 원내대표, 가톨릭 신자인 새누리당 이한구·심재철·김회선·김현숙 의원, 새정치연합 문희상·이미경·우윤근·김춘진 의원 등 국회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문재인·우윤근 새정치연합 의원 등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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