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하는 이날 집회에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추모객,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전세버스 100여 대를 타고 올라온 시민 등 3만여 명이 참석했다.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손에 '대통령이 책임져라' '세월호 특별법 제정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노란 피켓을 손에 들었다.
33일째 단식 중인 고(故) 김유민 아빠 김영오 씨도 부쩍 수척해진 얼굴로 연단에 올라 "한 달 넘게 굶고 있지만 전혀 배고프지 않은 이유는 모두 국민들 때문"이라며 "반드시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금까지 여러 참사가 발생했지만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바꾸지 못하면 앞으로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겠냐"며 비통해했다.
이에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시민들은 "유민 아빠 제발 힘내세요"를 합창하며 안타까워했다.
김 씨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을 조사할 수 있도록 또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지팡이를 짚고 연단을 내려갔다.
앞서 연단에 오른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전명선 부위원장도 "지난 4월 16일 304명의 우리 가족들이 침몰하는 세월호에 갇혀 스러져갈 때 우리는 그냥 지켜만 봤다"며 "우리 가족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 알아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정부와 새누리당은 세월호 정국을 탈출하려고만 하고 있다"며 "이제는 유가족과 국민들의 호소에 대통령이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식 농성에 동참 중인 가수 김장훈 씨도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싸움은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실질적인 진상규명이 가능한 진정한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