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15일 오전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5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서 제의 왼쪽 가슴 쪽에 노란 리본 모양의 세월호 추모 배지를 달고 미사를 집전했다.
이 배지는 미사 전 만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배지 외에도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 단원고 학생들이 함께 쓴 편지, 희생자 학생 304명의 모습이 담긴 앨범, 십자가, 참사 해역의 바닷물 등을 전달했다.
교황은 유가족들에게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했으며, 유가족들을 일일이 안아줬다고 '민중의소리'는 이날 보도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병권 위원장이 "이번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박근혜 대통령께 전달해라고 부탁드렸다"는 말을 교황에게 전했다.
한편 교황은 미사 삼종기도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이들과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비극적 사건을 통해 모든 한국 사람들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되었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헌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