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은 연설에서 "한국교회의 활기찬 삶을 직접 본 것은 저에게 커다란 축복"이라며 "주교직의 임무의 두 가지 중심측면은 기억의 지킴이와 희망의 지킴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지충 바오로와 그 동료들의 시복식은 순교자들이 뿌린 씨앗으로 이 땅에서 은총의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 한 주님께 감사하는 행사이고, 여러분은 순교자의 후손이자 평신도에서 시작돼 여러 세대에 걸쳐 성실성과 끊임없는 노고로 자라난 비범한 전통의 상속자"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의 복음이 가져다 주는 희망, 순교자들을 감격시킨 희망의 지킴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교황은 "노인들의 기억과 젊은이들의 열망을 외면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희망의 지킴이가 될 수 있겠느냐"며 노인과 젊은이에 대한 배려를 강조했다.
또 난민과 이민자 등 사회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과 연대를 강조하며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연대가 복음의 중심"이라는 뜻을 전했다.
앞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환영사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볼 때 교황 앞에 자랑하고 축하받기 보다 당신의 위로와 격려가 더 많이 필요한 백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귀한 발걸음을 해주신 교중께서 민족 간 평화를 갈망하는 동북아시아의 크나큰 소망이 현실로 이뤄지도록 지혜를 나눠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