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오전 서울공항에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세월호 유가족 등 영접을 나온 인사들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공항을 떠났다.
교황이 공항을 떠날 때 이용한 차량은 기아차에서 제공한 검은색 '쏘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검소함을 지향하는 뜻에서 한국 방문 때 국산 차를 요청했고, 가능한 작은 차를 타기를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교황 취임 직후부터 방탄차량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기아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교황께서 타신 쏘울은 전혀 개조하지 않은 시중에서 파는 차와 똑같다"고 귀띔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부터 한국을 떠나는 오는 18일까지 4박 5일 동안 서울 시내와 지방 행사 등에 이 차량을 타고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교황의 차로 낙점돼 전 세계에 모습을 드러낸 '쏘울'은 엄청난 광고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쏘울'은 출시된 이후 국내에서 작년 기준 2,784대가 팔리는데 그쳤지만, 미국에선 '소울'로 불리며 매년 10만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이다.
하지만, 기아자동차는 경호상의 이유와 교황 방문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우려 등 때문에 해당 차량에 대해 일절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