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4연전 세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3실점한 뒤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시즌 6패째를 당했다.
하지만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바로 2회말 나온 애틀랜타의 희생번트다.
애틀랜타는 0-2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 에반 개티스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크리스 존슨이 곧바로 희생번트를 댔다. 결국 류현진은 안드렐톤 시몬스를 2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개티스가 홈을 밟아 실점을 했다.
메이저리그는 희생번트가 적다. 희생번트보다 강공으로 승부하는 성향이 강하다. 실제로 희생번트를 가장 많이 댄 팀은 57개의 신시내티 레즈. 애틀랜타는 41개로 11위다. 그런데 대부분 투수의 희생번트다. 희생번트를 30개 이상 기록한 19개 팀 가운데 15개 팀이 지명타자 없이 투수가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 소속이다.
그런 메이저리그에서 2회부터 희생번트를 대는 것은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21(13일 기준)이다. 9이닝 동안 류현진에게 뽑아낼 수 있는 점수가 3.21점이다. 그만큼 류현진을 상대하는 팀으로서는 1점이 소중하다. 류현진을 상대로 애틀랜타가 2회부터 희생번트를 댄 이유다.
비록 허벅지 통증까지 겹치면서 5⅔이닝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류현진의 이름값을 톡톡히 보여준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