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투구수 97개째를 기록한 뒤였다. 류현진은 시속 136km 체인지업을 던진 뒤 곧바로 더그아웃 쪽에 손짓하며 이상 신호를 알렸다. 오른 다리를 몇 차례 들어올려본 뒤 마운드를 제이미 라이트에게 넘겼다.
이날 류현진은 다저스가 2-3으로 지면서 6패째(13승)를 안았다. 그러나 패배보다 부상이 더 염려됐다.
류현진은 이날 직구 구속이 평소보다 떨어지면서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최고 구속이 93마일(약 150km)을 찍었지만 대부분 90마일 안팎에서 형성됐다. 컨디션이 좋을 때보다 2~3마일 낮았다. 지난 8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95마일(153km)을 찍었던 류현진이었다.
회복에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리는 오른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이 염려될 수도 있는 상황. 자칫 장기화한다면 다저스의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싸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이던 지난 5월 팔꿈치 염증으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는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오른 엉덩이 근육통으로 경기에서 빠졌다"면서 "데이 투 데이(day to day) 명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일일 부상자 명단으로 하루 정도 상태를 지켜본다는 의미다. DL에 오를 정도까지는 아닌 것이다. 물론 여기서 DL로 이어질 수 있으나 호전돼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류현진이 공을 던지자마자 통증을 호소했고, 처음 부상이 온 부위라 회복 정도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