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4일 "현재 특별시·광역시에 대해서만 실시하고 있는 월세의 가격동향 조사를 내년부터 도의 시·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현재 기획재정부와 조사 확대를 위한 예산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현재 월세 가격동향은 특별시·광역시의 3천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이들 주택의 월세 가격 변동률을 조사해 산출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에 표본 가구 수도 대폭 늘리면서 지역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표본 가구 수를 얼마나 늘릴지는 기재부와 예산 협의가 끝나야 확정된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월세 가격동향 조사 지역을 넓히려는 것은 현행 조사의 표본이나 대상지역이 너무 작아 정확한 실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그동안 전세 중심이었던 임대차 시장은 급속도로 월세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다. 월세 거주자는 늘어나는데 이들이 참고할 만한 통계는 다소 허술한 것이다.
월세와 달리 주택 매매나 전세의 가격동향은 이미 전국적으로 1만9천가구씩을 표본으로 삼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에 매매·전세 가격동향 조사를 위한 표본도 확대하기로 하고 기재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가격동향 조사의 대상 지역이나 표본이 확대되면 좀 더 신뢰성 있는 통계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