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는 13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통령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양당이 야합하는 과정을 보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진상규명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눈물을 흘리면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하겠다던 그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과 시민들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하자 경찰이 이들을 막아섰다.
유족들이 거듭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길바닥에 주저앉자 경찰은 "교통을 방해한다"며 해산 명령을 내린 뒤 이들을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고(故) 최성호 군의 아버지 최경덕 씨가 경찰에게 사지가 들린 채 끌려나오다 실신했고, 고(故) 박예지 양의 어머니 엄지영 씨도 경찰에 끌려나오다 유가족 신분증 끈에 목이 졸려 실신해 두 사람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남은 유가족과 시민들은 청운동주민센터 맞은편에서 오후 4시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고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규탄했다.
고(故) 이창현 학생의 아버지인 이남석 씨는 "성호가 보고 싶어서 성호 옷과 양말을 입고, 신고 다니던 성호 아빠도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갔다"며 "요즘 청소년들이 다 바르는 립스틱 한 번 안 바르던 모범생 예지 엄마는 여기서 죽겠다고 끈을 목에 감았다"고 울부짖었다.
이어 "이 모든 비극의 최종 책임자라고 말한 대통령을 만나고 싶었다. 만나주지 않으면 주저앉아 대통령이 우리의 아픈 마음을 알도록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며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막막한 심정으로 죽었구나 생각하니 지금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고 비통해했다.
또 "공권력이 더이상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도록 책임자를 처벌해달라"며 "제발 우리를 돌아봐 달라. 대통령의 결단과 함께 우리 가족의 눈물을 닦아주시길 기다린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7시 현재까지 주민센터 건너편 인도에서 경찰과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