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바티칸에서 출발한 교황청 수행단은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슬라오 리우코 추기경 등 추기경 2명을 비롯해 모두 28명.
이들은 각각 교황의 비서실인 국무원의 책임자, 아시아청년대회(AYD)의 모태인 세계청년대회를 담당하는 평신도평의회의 대표 자격으로 온다.
당초 수행단 명단에 포함됐던 인류복음화성 장관 페르난도 필로니 추기경은 이라크 상황이 급박해짐에 따라 교황의 특사로 이라크에 급파돼 이번 방한에는 함께하지 않는다.
교황청 수행단에는 교황청 국무부장 조반니 안젤로 베츄 대주교와 교황이 미사를 주례할 때 양옆에서 시중을 드는 교황전례원장 귀도 마리니 몬시뇰과 전례보좌관 존 사이악 몬시뇰, 공보실장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 교황 주치의, 스위스 근위병, 바티칸 경호원 등도 포함됐다.
한국 천주교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와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교황청 외교관인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가 교황과 4박5일을 함께 한다. 대전교구에서 열리는 제6회 AYD 일정에는 유흥식 주교가 동행한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주교 두 명도 이번에 방한해 대부분의 행사를 함께한다.
지난 2월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주교로 임명된 아르헨티나 산마르틴 교구 문한림 보좌주교는 교황과 같은 교구에서 20년간 인연을 맺었다.
프랑스 출신으로 생 드니 교구장을 지낸 올리비에 드 베랑제(한국명 오영진) 주교는 가난을 실천하는 '프라도 사제회'를 국내에 들여왔다. 1976년 고 김수환 추기경의 초청으로 한국에 와 17년간 서울 구로·영등포의 노동자들과 동고동락하기도 했다. 오는 24일 서울 시흥동 성당에서 사제 수품 50주년 기념 미사도 예정돼 있다.
이밖에 AYD 참석차 한국을 찾는 아시아의 추기경과 주교들의 면면도 눈에 띈다.
AYD 주최 기관인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이자 인도 주교회의 의장인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작년 4월 교황이 지명한 '8인 추기경 평의회'의 일원이다.
열정적인 연설과 왕성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인기가 높은 필리핀 마닐라 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중화권 가톨릭의 대표 인사인 홍콩교구장 존 통 혼 추기경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 주교회의 의장도 방한한다.
이들은 AYD 마지막 날인 오는 17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성지에서 교황과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이 자리에는 일본 주교회의 의장 오카다 다케오 대주교를 비롯한 일본 주교단 14명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