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수사과장인데..." 할머니 울린 보이스피싱

제주에서 경찰서 수사과장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사기단이 80대 할머니에게 1400만원을 가로챘다.

13일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12시쯤 서귀포시 진모(82) 할머니 집에 한 남성이 전화했다.


자신을 제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진 할머니에게 은행 계좌가 노출됐다고 겁을 줬다.

'진 할머니의 통장이 유출돼 납치사건의 계좌로 사용되고 있고 계좌에 있는 돈이 모두 인출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계좌로 안전하게 돈을 옮겨 놓아야 한다'는 말도 했다.

이때문에 진 할머니는 3시간여 뒤 은행을 찾아 현금 인출기 앞에서 남성이 알려준 계좌로 1400만원을 이체했다.

자신의 계좌에 있던 돈을 몽땅 보이스 피싱 사기단에 빼앗긴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할머니의 가족이 다음날인 12일 오전 경찰에 신고했다.

서귀포경찰서는 진 할머니의 계좌를 추적하며 범인들을 쫓고 있다.

한편, 올들에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 피싱 사기는 33건으로 피해액은 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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