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현지 언론은 경찰의 말을 빌려 수도 방콕 아파트에서 한꺼번에 발견돼 대리모 출산 의혹을 받는 아기 8명과 태아 1명은 유전자 검사 결과 아버지가 동일인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아기들은 정보통신(IT) 분야에서 일하는 일본인 사업가 시게타 미츠도키(24)씨가 생부인 것으로 관련 서류에 기록돼 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서류상 시게타씨가 생부라고 기록된 아기는 6명이 더 있다며, 이들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유전자 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쌍둥이로 현재 아파서 입원 중이며, 4명은 시게타씨가 3차례에 걸쳐 직접 데리고 캄보디아 등으로 출국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5일 방콕 시내 아파트에서 태어난 지 2주일에서 두 살이 된 남아 6명, 여아 2명 등 아기 8명을 발견해 공공 보육시설로 옮겼다. 또 현재 임신 상태인 20대 여성 1명이 이 아기들과 함께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남성 1명이 대리모 출산한 사례로는 아기 수가 이례적으로 많아 상업적 대리 출산, 아기 밀매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아기들의 생모와 대리모가 누구인지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의료진은 이 아기들의 생모가 다양한 국가 출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기 9명은 얼굴 생김새가 서로 매우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태국 여성에게서 대리 출산했다가 장애를 이유로 호주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아기 '가미'와 관련한 파문이 확산하던 중 불거졌다.
이 아기들의 생부로 지목된 시게타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7일 새벽 마카오로 출국했다.
경찰은 시게타씨를 상대로 한 유전자 검사를 원하지만, 그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태국은 일본, 캄보디아 등을 상대로 그에 대한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