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쿠젠이 손흥민(22)의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다. 손흥민이 대회 16강 이후부터라도 뛸 수 있도록 해달라는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저녁 레버쿠젠 구단으로부터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 불가 레터를 수신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어 협회는 "기술위원회와 이광종 감독이 협의해 아시안게임 16강 이후부터 차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재차 발송했고 현재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월드컵이나 아시안컵 대회와는 달리 소속팀에게 대표팀 차출에 대한 의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내년 1월 아시안컵이 열리기 때문에 레버쿠젠으로서는 팀의 주축 선수인 손흥민을 한 시즌에 두 차례나 차출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지난 7월 말 레버쿠젠의 방한 친선경기 당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설득했지만 레버쿠젠의 시즌 초반 일정이 변수로 작용했다. 레버쿠젠은 오는 20일과 28일 덴마크 FC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 걸린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데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초반 일정이 달라진다.
협회도 딜레마에 빠져있었다.
협회는 손흥민이 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 중 한 대회만 출전하게 한다는 방안으로 레버쿠젠과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시안컵은 새로운 성인대표팀 감독이 부임한 후 열리는 첫 대회라 대표팀의 간판으로 성장한 손흥민을 제외하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협회는 손흥민의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아시안게임 축구 토너먼트부터라도 손흥민의 차출을 허락해달라는 입장을 레버쿠젠에 전달했다.
손흥민의 대표팀 발탁 여부는 이광종 감독이 직접 최종 엔트리 20명을 발표하는 오는 14일 최종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