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들의 힘이었다.
사실 KIA는 괜찮은 선발 투수들이 많았다. 에이스 윤석민이 미국으로 떠났지만, 양현종을 비롯해 김진우, 송은범, 임준섭, 서재응 등이 있었다. 여기에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데니스 홀튼이 가세했다. 외국인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로 돌릴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제대로 던지는 선발이 없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양현종과 임준섭만 제대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홀튼은 기대 이하의 투구로 저스틴 토마스로 교체됐다. 덕분에 팀 평균자책점이 6점대까지 치솟았다.
그런 KIA 선발 투수들이 최근 힘을 내고 있다.
지난 7일 토마스가 시작이었다. 토마스는 SK전에서 5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팀은 졌지만, 자신의 수비 실수로 점수를 내주는 등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8일부터 KIA의 연승 행진이 시작됐다. 임준섭이 SK를 상대로 8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쳤고, 9일에는 김진우가 롯데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10일 롯데전에서는 김병현이 6이닝 2실점, 12일 NC전에서는 양현종이 7이닝 1실점으로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5경기에서 선발 투수 5명의 성적은 2승1패 평균자책점 1.74. 31이닝 동안 8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현재 4위 경쟁을 하는 팀은 롯데, LG, 두산, 그리고 KIA다. 롯데는 1~3선발이 흔들리고 있고,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등으로 선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나마 LG가 5선발 체재를 돌리고 있다.
KIA는 늦었지만 제대로 된 5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선발 투수들이 지금과 같이 던져만 준다면 KIA가 4강 경쟁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