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쿠릴열도서도 대규모 군사훈련…일본 반발 예상

"공수부대원 포함 1천명 참가"…우크라 접경 훈련과 동시 실시

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 일본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쿠릴열도가 속한 러시아 동부 군관구 전체 훈련의 일환으로 보이지만 쿠릴열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반발이 예상된다.

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뉴스루'에 따르면 동부 군관구 공보실장 알렉산드르 고르데예프는 이날부터 시작된 쿠릴열도 훈련에 열도에 배치된 군부대 병력과 공수부대 요원 등 병력 약 1천명과 100여대의 군장비, 5대의 밀(Mi)-8 다목적용 헬기, 태평양함대 전력 등이 동원된다고 밝혔다.

고르데예프는 군인들이 각종 화기와 무인정찰기 등으로 해안을 방어하는 훈련과 공수부대 요원들이 Mi-8을 이용해 쿠릴열도의 한 섬에 공중 침투하는 훈련 등이 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훈련이 정례 훈련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르데예프는 하루 전 2천명 이상의 병력과 30대 이상의 헬기, 20대 이상의 전투기들이 동원된 동부 군관구 훈련이 이날부터 주말까지 실시될 것이라과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러시아 서부 프스코프주(州)에서도 약 3천명의 공수부대요원들이 참가한 군사훈련이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은 쿠릴열도 훈련이 일본을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일본은 홋카이도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남부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분쟁을 겪어오고 있다.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 및 국경에 관한 양자 조약을 근거로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쿠릴열도가 2차대전 종전 후 전승국과 패전국간 배상 문제를 규정한 국제법적 합의(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등)에 따라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쿠릴열도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양국 간 협상은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참여하면서 일시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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