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0년간 독도 주변 해역의 수산자원을 조사한 결과, 자리돔과 용치놀래기 등 아열대 어종의 출현 빈도가 높아졌다고 12일 밝혔다.
또, 방석청각과 감태, 우뭇가사리 등 다양한 해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독도 해수 온도 상승…아열대 어종 점령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동안 독도의 표층 수온은 1.5℃ 상승해, 동해 평균 1.3℃ 보다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온이 오르면서 독도 주변 해양 생태계는 아열대 어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2년~2005년 조사에서는 연어병치와 참홍어, 빨간횟대, 성게, 문어 등이 주로 분포했으나 2006년 이후에는 자리돔과 망상어, 용치 놀래기 등 아열대 어종이 더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난 7월 조사에서 어류 36종과 대형저서동물 76종 등 모두 112개 어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바다 생태계가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어종은 더욱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 해조류 번식 확산
국립수산과학원은 독도 주변 해상에서 모두 125종의 해조류가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5%인 31종은 약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며 특히, 방석청각과 감태, 우뭇가사리 등 18종은 한국인 5대 질환(고혈압, 당뇨, 항암, 심장병, 뇌졸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독도 주변의 생태계 변화는 지난 2011년 이후 더욱 두드러져, 최근 3년간 해조류 번식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영훈 수산과학원장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독도 주변의 지리적 특성상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양자원 확보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