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마시면 활성전사인자3(ATF3)라는 단백질이 증가해 당 분해 효소의 분비를 막고 결국 당뇨병 발생이 촉진되는 경로이다.
질병관리본부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사람이 술을 과다하게 마실 경우 ‘활성전사인자3(ATF3)'라는 단백질이 당 분해 요소(GCK) 유전자 발현을 저하시키고, 결국 당 분해 효소 분비를 감소시켜 당뇨병 발생이 촉진된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당뇨병은 몸 속의 혈당이 높아져 생기는 질병으로 모든 만성질환 합병증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국내 환자가 모두 4백만명(성인 8명 중 1명)에 이른다.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과음으로 인해 증가하는 ATF3 단백질을 처음 발견하였고 이를 통해 향후 과음으로 인한 당대사 기능저하, 당뇨병 발생 치료제 개발 등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포생물학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생물생화학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음주의 폐해는 또 있다.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뇌졸중이 발병하는 경우는 음주 흡연과 관련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천의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조신성 교수팀과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팀이 2007년 11월부터 2년간 허혈성 뇌졸중으로 전국 29개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2만5천818명을 젊은층(15~45세)과 노년층(46세 이상)으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40세 중반 이전의 뇌졸중은 음주와 흡연의 연관성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 뇌경색 환자 천 431명 중 53%가 평소 술을 즐겼고, 57%는 담배를 피웠다. 반면 노년층은 음주 비율이 29.7%, 흡연비율이 25%로 절반에 그쳤다.
김원호 박사는 “현재 우리 사회는 적당한 음주가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과 주장들로 인해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주 유형은 소량의 술을 2-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며 마시는 외국과 달리 짧은 시간 내 폭음을 하는 음주 행태를 보이고 있어,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교육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