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 군사전문지 밀리터리타임스, 정치전문 사이트 더힐 등 미 언론은 IS에 대한 미국의 공습은 "제한적인 효과"(limited effects)밖에 거두지 못한다면서, IS의 진격을 저지하고 쿠드르족 난민들을 위한 원활한 구호활동 등 성과를 거두려면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주장은 지상군 투입에 대한 강경한 반대 목소리를 내어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정책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결과가 주목된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윌리엄 메이빌 합동참모본부 작전국장(중장)의 11일 국방부 기자회견을 인용해 현재 진행 중인 공습은 IS 조직원들의 진격을 다소 늦출 수는 있지만, 전력 약화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보도했다.
메이빌 국장은 "미군의 이라크 북부 공습은 IS의 작전 속도를 늦추고 아르빌 지역에 대한 진격을 방해한 정도"라면서 "공습이 IS의 전반적인 능력이나 이라크와 시리아 등 다른 지역 작전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평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터 햄 예비역 육군 대장도 10일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 프로에 출연해 공습은 IS의 진격을 "일시 중단"(pause) 시키는 것에 불과하다며, 지상군 투입 없이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2대 도시로 IS가 장악한 모술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낸 그는 관련 지역 거주 미국인 보호, 인도주의 활동 위기상황 종식 등 오바마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공습으로는 미봉책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미 지상군이나 다른 나라의 지상군 투입 외에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도 비슷한 의견을 표시했다. 베트남을 방문 중인 그는 9일 뉴욕타임스(NYT) 회견에서 "역사상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테러 조직"이 미국에 끼치는 위협에 대응하려면 공습 같은 오바마 대통령 식의 제한적인 군사작전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피터 만수르 오하이오대 교수는 이라크 북부 산악지역에 고립된 4만여 명의 소수 종파 야지디족 등에 대한 인도활동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적어도 1만∼1만 5천여 명 규모의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내에서 위기가 고조되던 2007년 당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과 연합군 총사령관의 참모를 지낸 만수르 교수는 또 전방공정통제사와 전방작전기지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전방공정통제사는 공습 목표를 정확하게 식별해 정밀타격 유도에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전방작전기지는 보안지역과 의료지원시설 설치와 운영, 보급로 확보, 수송 및 의무용 헬기 항공대 운영 등에 꼭 필요하다고 만수르 교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