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국민이 세월호법 파기…與 수용해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된 회담을 가지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12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을 추진하기로 한데 대해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의총 결과를 겸허한 자세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재협상 결정은 새정치연합이 했지만, 8.7 합의를 거부한 것은 유족과 국민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여권을 향해 "'유족의 의견이 가장 우선'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언이 빈말이 아니라면, 애초에 유족의 뜻과 어긋난 협상을 했던 새누리당이 유족의 거부에 대해 자숙과 성찰의 자세를 보여야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양당의 합의에 대해선 "애초부터 내용과 절차에서 심각한 하자를 지닌 것"이라면서 "내용적으로 정부의 입맛대로 임명될 특검이라는 문제를 지녔을 뿐만 아니라, 공론화 과정 자체가 배제된 채 밀실에서 진행되어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성역 없는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 제정에 함께 총력을 다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정치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있는가 자문해봐야 할 때"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지금 무엇 때문에 국회가 공전하고, 세월호 유족이 한 달 가까이 곡기를 끊는 지를 대통령에게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또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서 대통령이 세 번이나 약속했고, '유족이 뜻이 먼저'라는 이야기를 했지만, 지금 새누리당은 청와대 방탄에 급급한 법안을 강요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스스로 밝히면 그만인 것을 은폐에만 급급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가 소모적인 씨름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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