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외교장관 회담 계기 한일·중일 관계개선 촉구

"야스쿠니신사 참배 자제·일본에 일방적 양보 요구 안돼" 해법 갈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 것을 계기로 한일·중일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은 12일 회담 소식을 전하며 이번 만남이 정상회담이나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사설에서 한중·중일 외무장관 회담이 아직 실현되지 못한 정상회담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고 정상회담을 위해 쌍방이 한층 더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이를 위해 일본의 패전일(8월 15일)이나 만주사변의 계기가 된 류타오후(柳條湖)사건 발생일(9월 18일) 등 전쟁의 역사를 생각하는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찬물을 끼얹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나 정치인이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아베 정권이 지구를 내려다보는 외교를 내걸면서 정작 한국·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지 못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아베 총리에 대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스스로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대화를 반복해 현상을 타개해야 한다는 견해를 펼쳤으나 한국이나 중국이 일본에 일방적으로 양보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지혜와 정치력을 발휘해 달라"는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일본 측에만 양보를 요구하는 강경 자세가 이번에도 바뀌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일본에 성의를 강요하면 관계가 호전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신문도 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외교장관이 직접 대화를 하려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정상회담 개최에는 전제조건을 붙이지 않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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