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
①'역사왜곡서적 반입창구 전락' 한-일 자치단체 문화교류
②교육청 도서관 '독도는 일본땅' 서적 다수
③지역거점국립대 도서관 '다케시마, 일본해 넘실'
④'역사바로잡기' 공공도서관 앞장서야
강원도교육청이 운영하는 도서관에는 과연 '독도'와 '동해'만 있을까?
학생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심어줄 의무를 가지고 있는 교육청 관할 도서관의 소장 자료나 서적 가운데 '독도'와 '동해'가 대한민국 영토로만 인정받고 있는지 그 실태를 짚어봤다.
강원도 도청소재지로 강원도교육청이 위치하고 있는 춘천의 춘천교육문화관,
도서관 기능을 겸하고 있어 많은 학생과 지역 시민들이 찾고 있는 종합 교육 공간이다.
춘천교육문화관 종합자료실 한켠에 마련된 외국서적 코너를 둘러보니 일본서적 가운데 '독도'와 '동해'를 다케시마(Take-shima, 竹島)와 일본해(日本海)로 표기한 서적이 속속 확인됐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시립도서관뿐 아니라 교육청이 직접 관리하는 도서관에서도 '다케시마'와 '일본해'는 여전히 존재했던 것이다.
日本海學の 新世紀(일본해학의 신세기)라는 책에서는 일본 지도를 실으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적고 있으며, 독도를 일본 영토에 포함시켜 다케시마로 표기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왜곡한 일본 지도책도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일본의 산이나 지역별 음식을 소개한 일본 서적에서 독도와 동해바다는 '어김없이, 당연하게' 일본 땅, 일본 바다였다.
특히 역사왜곡을 그대로 받아들인 고지도가 포함된 번역서가 춘천교육문화관 대출 서가에 그대로 비치돼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역사가 가장 주목할 만한 지도 100가지, 지도박물관'이라는 제목의 책자(저자, 존클라크 외)의 경우 일본을 소개하면서 미국 뉴욕의 콜턴사가 1856년 제작한 고지도를 실었는데 '동해'가 'JAPAN SEA, 일본해'로 표기돼 있었다.
제목처럼 역사가 주목할 만한 일본 고지도에서는 동해가 '일본해'로 왜곡돼 그동안 이 책자를 열람했거나 대출했던 학생과 시민들을 만나왔던 것이다.
학생들의 지식 창고인 교육청 관할 도서관에서 일본의 역사왜곡 서적들이 여과없이 비치되고 대출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강원도의회 교육위원회 이문희위원장은 "도서관에서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그런 자료를 대여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교육기관의 방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이 왜곡된 책자를 통해 그런 식견을 가질 수 있도록 방조한다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하며 "강원지역 교육문화관뿐만 아니라 각급학교 장서들도 전수 조사해 역사왜곡 서적을 바로 회수조치 할 것"을 문화관측과 강원도교육청에 주문했다.
이에 대해 춘천교육문화관측은 "교육문화관 보유 장서중에 역사왜곡 책자들이 있는 줄은 몰랐고 그동안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김춘광 춘천교육문화관장은 "학생들이 주로 찾는 문화관 장서에 역사왜곡 책자가 포함돼 있다고 생각지도 못했으며 철저한 파악으로 역사왜곡 책자들을 찾아내 도서관부터 역사왜곡을 바로잡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