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측근 집에서 권총 5자루 나왔는데 검경은 '따로국밥'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불법 총기류에 대한 일제 단속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측근의 친척 집에서 살상이 가능한 선수용 공기총 등 5정의 권총이 발견됐다.

인천지검은 지난 9일 유 전 회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일명 '김엄마'(59.여.김명숙) 친척 자택을 압수수색한 결과, 사격선수용 공기 권총 등 5정의 총기를 발견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5정 중 1정은 선수용 공기권총이었으며 2정은 일반 가스총, 나머지 2정은 제작연대를 알 수 없는 구식 권총인 것으로 확인됐다.

5정 중 문제가 된 총기는 사격 선수들에게만 사용이 허락되는 4.5㎜ 공기 권총이다.

선수용 권총은 다른 화약 권총과 달리 사용 후 무기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결국 살상이 가능한 공기권총 1정은 사격선수가 관리 부실로 시중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장 이번주에 프란치스고 교황이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미등록 총기 가능성이 높은 권총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은 교황 방한 시기를 맞춰 혹시나 있을 지 모르는 총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민간이 보관 중인 등록 총기 6만5,000여 정을 경찰 관리 하에 영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총기가 5정이나 발견되면서 경찰 입장에서는 여간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함께 검경의 부실 공조가 다시한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검은 교황 방한이 임박한 가운데 선수용 총기가 일반 가정집에서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총기 관리 주체인 경찰에 이를 바로 통보하지 않았다.

대신 경찰청 산하 특수법인인 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에 몰래 접근해 총기의 제원과 출처 등을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회장의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총기가 대량으로 발견됐지만 검찰은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바로 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검-경 소통에 여전히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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