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기 희생자 시신 다 수습해 우크라 정부에 전달"

우크라 반군 "유품도 하리코프도 이송…현장에 남은 것 없어"

우크라이나 동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 희생자들의 시신과 유품이 모두 우크라이나 정부 측에 전달됐다고 분리주의 반군 지도부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여객기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분리주의 반군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오늘까지 모든 희생자들의 시신이 수습됐다"며 "얼마 전까지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던 희생자들의 시신도 찾아내 정부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 더는 시신은 남아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이어 "희생자들의 유품도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도시) 모두 하리코프로 보냈다"면서 "현재 이곳에는 동체 잔해 외에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달 초부터 사고 현장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벌였던 호주,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전문가들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찰단 요원 등 약 120명은 지난 8일 1차 수색 작업을 마무리하고 현장을 떠났다. 현장 부근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격화돼 수색작업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국제조사단은 그러나 상황이 다소 안정되면 현장으로 다시 전문가들을 파견할 계획이었다. 반군 세력이 시신 수습 종료를 선언했음에도 국제조사단이 추가 수색 작업을 벌일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부 도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에선 여전히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연결로를 차단하고 두 도시를 완전히 포위한 채 시내로 포격을 계속하면서 도시에 갇힌 반군을 압박하고 있으나 반군도 결사항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전에 참여하는 군인은 물론 도시에 남은 주민들의 희생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공보실장 안드레이 리센코는 이날 "(지난 4월 중순부터) 동부 지역에서 대테러작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사망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모두 568명이며 부상자는 2천120명"이라고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