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 측은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것에 관한 견해를 묻는 교도통신의 질문에 11일 "한번 합사된 제신(祭神·신사에 모신 신)을 철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보냈다.
야스쿠니신사 측은 "신사창건 유래에 비춰보면 본래 국가에 의해 소유·보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와 같은 종교법인이 아니라 국가에 의해 운영되는 시설로의 지위 변경을 원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1975년 이후 일왕의 참배가 중단된 것에 관해서는 "폐하(일왕을 의미함)가 친히 참배하기를 숙연하게 기다리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일본 총리나 각료의 참배에 관해서는 "참배를 희망하는 이들이 있다면 누구나 한결같이 맞이하는 것이 신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신사의 목적이 제사를 지내고 영령을 받들어 위로하고 공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그 외에 것에 관해서는 견해를 표명할 입장이 아니다"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나 정치인의 참배에 대한 외국의 반발에 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야스쿠니신사 측은 일본이 일으킨 전쟁이 일본을 지키고 평등한 국제질서를 만들려는 것이었다는 인식을 내비치기도 했다.
신사 측은 경내에 있는 군사박물관인 유슈칸(遊就館) 전시회인 "대동아전쟁 70년전(展) Ⅲ"에 "우리나라의 자존자위(自存自衛)와 인종 평등에 의한 국제질서 구축 지향을 목표로 한 싸움"이라는 도쿠가와 야스히사(德川康久) 궁사(宮司· 신사의 우두머리 신관)의 설명이 패널에 적혀 있는 것에 대해 "당시 우리나라는 그런 인식 하에서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자위대가 전투에서 사망한 경우 합사할 것이냐는 물음에 "장래에 합사의 전통이 바뀌는 일은 없다"고 답했다.
교도통신은 야스쿠니 신사가 1976년 국립국회도서관이 제출한 자료에 포함된 합사 기준에 비춰볼 때 현단계에서는 사망한 자위대원을 합사할 예정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