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AG 전에 매직넘버 지우면 얼마나 좋겠노"

류중일 감독.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매직넘버가 벌써 나왔던데…."

삼성 류중일 감독은 머리가 복잡하다. 겉으로는 늘 사람 좋은 웃음을 짓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지휘봉까지 잡은 탓에 고민이 많다. 그래서 더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하고 싶은 마음이다.

류중일 감독은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전에 앞서 "매직넘버가 벌써 나왔던데…"라면서 "36경기 남았는데 28경기를 이기면 된다더라"고 넌지시 매직넘버 이야기를 꺼냈다.

현재 삼성은 92경기를 치른 가운데 61승2무29패를 기록 중이다. 2위 넥센(56승1무38패)와 7경기 차다. 남은 36경기 중 28경기를 이기면 넥센의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남은 경기는 27경기. 넥센의 성적에 따라 1위 조기 확정도 가능한 수치다.


류중일 감독도 우승에 대한 질문에 "글쎄"라고 답하면서도 "아시안게임 전에 매직넘버를 다 지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웃었다.

사실 삼성은 지난해보다 빠른 페이스로 승수를 쌓고 있다. 60승을 거두기까지 2012년에는 104경기, 2013년에는 101경기가 걸렸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추석 전까지 LG에 밀려 2위라는 어색한 자리에 있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11연승과 8연승을 연거푸 기록하는 등 더 강력해진 모습이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에는 추석 전까지도 LG에 지고 있었다. 8연승을 하면서 뒤집었는데 그걸 못했으면 우승도 못했다"면서 "올해 연승을 참 많이 한다. 연패는 전반기 막판 4연패가 전부다. 그 때 2승2패만 했어도 더 멀어지는 건데…"라고 말했다.

삼성이 이기고, 넥센이 지면 매직넘버가 '1'이 아닌 '2'씩 줄어든다. 그만큼 중요해진 11일 넥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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