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한·일 자치단체 문화교류 '역사왜곡서적 반입창구 전락'
②교육청 도서관 '독도는 일본땅' 서적 다수
③지역거점국립대 도서관 '다케시마, 일본해 넘실'
④'역사바로잡기' 공공도서관 앞장서야
춘천시립도서관 3층 제2열람실에는 3,800여 권의 일본서적이 비치돼 있다.
이 책은 춘천시립도서관이 일본 돗토리현립도서관과 호후시립도서관과의 교류 협약에 의해 교환된 책들이다.
지난 1997년 6월 13일 교류 협약을 맺은 돗토리현립도서관은 협약 이듬해 부터 현재까지 2,298권의 일본 서적을 춘천시립도서관에 보냈다. 호후시립도서관 역시 2003년 4월 22일부터 1,501권의 서적을 춘천시립도서관에 전달해왔다.
춘천시립도서관도 매년 1회 이상 이 두곳의 일본 시립도서관과 수백권의 다양한 부문의 책을 정기적으로 교환하고 있다.
문제는 교류를 통해 받은 일본서적 상당부분이 독도에 관한 진실을 왜곡하고 독도라는 명칭 대신 '죽도', '다케시마' , '일본해'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매거진하우스(マガジンハウス)출판사에서 발행된 하야부사의 대모험(はやぶさ大冒険)이라는 우주과학 책 16페이지에는 독도가 일본땅(다케시마)이라고 표시돼 있다.
역사적검증 다케시마·독도(史的検証 竹島·独島)라는 책은 아예 책제목에 다케시마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이 책에서는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식의 내용이 쓰여 있기도 했다.
이외 日本と朝鮮の100年史(일본과한국의100년사),もういちど読む山川日本史(다시 한번 읽는 야마가와 일본사), 日本全史(일본전(역)사) 등 다수의 책의 내용과 지도에도 죽도 또는 다케시마, 일본해 등 왜곡된 역사와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 강원도지사를 3번이나 역임한 김진선 전 지사와 일본 관계자의 사연을 다룬 '어떤 시도' 라는 책에는 동해가 아닌 '일본해'라고 표기돼 있었다.
함성현(35)씨는 "춘천시민 뿐 아니라 외국인과 외지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시립도서관에 역사 왜곡자료가 버젓이 비치돼 있는 것 자체가 당황스럽다"며 "왜 이러한 서적이 시립도서관에 비치돼어 있는지 이유를 알고 싶고 또 서적관리 대한 도서관측의 전문 인력 보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규(32)씨도 "서적 취사 선택은 독자의 자유지만 현재 독도에 대한 분쟁이 진행 중이고 한국이 일본보다 약소한 나라로 치부되고 있는 마당에 이런식의 책 교류는 바람직 하지 않다"며 "책을 일본으로 다시 보내거나 수정 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부균 한국독도 연구원 이사장은 "도서관의 관련 직원들이 일본과 교환한 서적을 한번이라도 읽었다면 이 책을 비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특히 일본 서적은 왜곡된 부분이 상당하기 때문에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거치지 않으면 왜곡된 역사를 그대로 시민들에게 전달 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길성배 춘천시립도서관장은 "죽도, 다케시마, 일본해 같은 단어가 써있는 일본책이 시립도서관에 비치돼 있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도서관내에 일본어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없어 일본 교류 서적을 필터링하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되고 있는 책은 검토해 따로 보관하거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