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고위원은 이날 신임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해 김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이후 김 대표는 이 최고위원을 번쩍 업었고, 이 최고위원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김 대표는 "제가 (당선되면) 업어드린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이번 승리는 저 이정현이 잘나서가 아니라, 일단 저에게 한 번 기회를 주신 것이기 때문에 선거는 사실 지금부터라고 생각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밝혔다.
이어 "이번에 호남에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시작을 했다"면서 "이제 새누리당을 포함한 정치권과 국민이 화답하고 부응해야할 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어려운 선택을 한 호남의 순천·곡성의 유권자들이 선택했던 의미를 왜곡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평가해줬으면 좋겠고, 정치권과 국민이 지긋지긋한 지역구도를 타파하는데 결실로 맺어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 최고위원에게 존경의 뜻을 표했고, 이인제 최고위원은 "우리 정치를 짓누르고 있던 무지막지한 지역구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홀몸으로 뛰어들어 큰 구멍을 낸 진정한 영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YTN의 라디오에선 "(야당 의원들은) 긴장을 좀 하셔야 할 것"이라면서 "이제 호남 국회의원들 편한 세상은 다 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은 공천만 받으면 슬렁슬렁 해도 개표 시간만 기다리면 저절로, 예외 없이 당선이 됐다"며 "그래서 공천 받는 게 우선이지 지역민들 마음을 얻는 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선거 행태가 대구·경북이나 광주, 전남·북에서 십 수년 동안 계속 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유권자에게도 불행"이라며 "그런 정치 속에서 결코 경쟁력 없이, 온실에서 큰 나약한 정치를 함으로써 지역민도 손해고, 지역발전도 손해고, 대한민국 정치발전도 손해였다고 본다면 저 이정현이 지금부터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한 푼이라도 더 따기 위해서 몸부림치고 지역 정서를 대변하기 위해 얼마나 현장을 많이 방문할지 본 때 를 보일 것"이라며 "그렇다고 한다면 유권자들이 '순천의 이정현은 저렇게 하는데 당신은 뭐요?'라고 했을 때 (야당 의원들은) 많이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