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흘째 IS 공습…이라크 쿠르드군도 IS에 반격(종합)

쿠르드 대통령 무기지원 호소…서방 "무기지원 검토"

미국이 10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사흘째 공습을 가한 가운데 이라크 쿠르드군이 IS가 장악한 마을 두 곳을 탈환하며 반격에 나섰다.

미국은 이날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수도 아르빌을 박격포로 공격하는 IS에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습은 8일 공습이 개시된 이후 네 번째다.

미국은 또 소수종파 야지디족이 고립돼 있는 신자르에도 전투기와 무인기를 출격시켰다.

KRG 군조직 페쉬메르가도 이날 아르빌에서 45㎞ 거리의 마크무르와 그와이르 등 2개 마을에서 IS 대원들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페쉬메르가의 쉬르코 파티흐 준장은 "미군의 공습 지원에 자극을 받아 몇 주간의 후퇴 끝에 이뤄낸 승리"라고 말했다.

페쉬메르가는 아르빌을 비롯해 KRG 관할지역을 방어해왔다. 미국은 아르빌 내 자국민 보호와 IS의 세력 확대 차단을 위해 IS를 공습하고 있으며 이라크 정부군도 이례적으로 페쉬메르가를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 등 서방은 페쉬메르가에 대한 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다.


이라크를 방문 중인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공영방송 '프랑스2'와의 인터뷰에서 "페쉬메르가가 어떻게 해서든 확실한 방법으로 방어와 반격에 필요한 장비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수일간 무기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 국가들과 무기 지원을 상의하겠다면서 프랑스군이 직접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마수드 바르자니 KRG 대통령도 국제사회에 무기 지원을 호소했다.

바르자니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상군을 보내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군을 격퇴할 수 있는 중화기를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S의 박해를 피해 피란길에 올랐던 소수종파 야지디족 5만여 명 중 3만 명은 쿠르드자치정부 관할지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AFP통신은 이날 국경검문소 관계자를 인용, 야지디족 난민 3만 명 정도가 신자르산에서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지역으로 건너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9일부터 이틀간 국경을 넘었으며 페쉬메르가가 이들의 이동을 도왔다.

그러나 이동 중 IS 대원들이 총격을 가하며 남자들을 죽이고 여성과 어린이를 납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지디족은 이슬람교로 개종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IS의 협박에 대거 피란길에 올랐다. 일부는 국경을 넘어 터키와 시리아로 도피했으며 상당수는 신자르산에 피신했다.

로이터통신은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인권장관을 인용, IS가 최근 야지디족의 이라크 북부 터전인 신자르를 장악하는 과정에서 최소 500명을 처형하고 일부는 생매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아르빌 영사관의 직원 일부를 이라크 남부 바스라 영사관과 요르단 암만의 이라크지원사무소로 재배치했다. 미국은 바그다드 내 대사관 직원들도 지난달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재배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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