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 오늘은 국회를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오늘 주례회동을 갖게 돼 있고 새정치연합이 의원총회를 엽니다.
박영선 원내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을 덜컥 합의해버린 뒤부터 야권과 유가족들 사이에선 세월호 특별법을 재협상하라는 목소리가 거세지 않습니까?
오늘 새정치연합 의원총회는 재협상하라는 요구가 봇물처럼 터질 공산이 큽니다.
문재인, 박지원 의원 등 중진들뿐만 아니라 소장개혁파 의원 46명도 "유족이 수용하지 못한다면 전면 재검토는 너무나 당연하다"며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재협상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성호 의원 등은 돌파구 방안을 찾자는 등의 온건론을 내고 있으나 오늘 새정치연합 의총장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무효화시키고 재협상을 하는 쪽의 의견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어제 특별법 협상을 강하게 반발하는 유가족들을 만나 "세월호 특검 추천 문제를 논의할 구석이 있다. 협상은 아직 안 끝났고, 세월호 청문회 증인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세월호 특별법으로 나갈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야당과 유가족들의 반발 기류가 새누리당으로 향하겠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오늘 박영선 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재협상은 안 된다고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청문회 증인 협상도 지지부진해 13일로 예정된 세월호 특별법이 처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지만 여·야가 재협상까지는 아닐지라도 한 발씩 양보해, 김기춘 실장의 증인 채택 같은 문제를 타결 짓는 등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세월호가 안 되면 법안 하나도 통과시키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 예, '영광은 상사가, 책임은 부하 직원이'입니다.
원래 '영광스런 일은 부하 직원에게, 책임질 일이 생기면 상사가 진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사회에는 이와 반대인 영광은 상사가 다 챙기고, 부하 직원에겐 책임만 전가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요.
윤 일병 폭행사망사건의 처리가 그렇습니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윤 일병 사망사건에 대한 조사에서 육군본부 헌병실과 국방부 조사본부의 보고 누락으로 모으고 있습니다.
육본 헌병실과 조사본부가 상부, 즉 권오성 육군참모총장과 김관진 당시 국방장관에게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보고 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관진 장관이 보고 누락에 따라 윤 일병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보고 받지 못했다는 이런 결론이라면 일종의 꼬리 자르기이자 부하 직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꼴입니다.
국방장관이 윤 일병 폭행사망사건에 대한 엽기적인 내용을 보고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의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집단적 가혹행위와 은폐 축소한 의혹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거든요.
김관진 장관이 어떤 지시를 했느냐가 중요하거든요.
- 예, 풍문(바람처럼 떠도는 소문)과 산케이 서울지국장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을 기사화한 일본 산케이 신문 가토다쓰야 지국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은 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가토 지국장에게 내일까지 검찰에 출두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윤병세 장관은 "국가 원수에 대한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한 반면 기시다 일본 외상은 "보도 자유를 침해한다"며 "자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인 산케이 신문의 박 대통령 악의적 보도를 놓고 한·일 간의 외교적 마찰로까지 비화할 조짐인데요.
김현정 앵커) 풍문의 내용이 뭐길래 그러죠?
구체적인 내용을 이 자리에서 언급하긴 그렇고요.
가토 지국장은 지난 3일 산케이 신문 웹사이트에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박 대통령의 오리무중의 행적이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돼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증권가 정보지와 조선일보의 칼럼 등을 인용해 "이 소문은 박 대통령과 남성에 관한 것"이라고 전했는데 이에 대해 청와대가 발끈한 것입니다.
조선일보 최보식 논설위원이 지난달 18일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이라는 칼럼을 통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 당일 대통령의 사생활을 거론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했던지 이 칼럼에 대해 모른 체했는데 산케이 신문이 이 칼럼 등을 인용 보도한 뒤 파문이 확대되자 대응을 한 것입니다.
기시다 일본 외상은 "조선일보 보도를 인용한 것인데 왜 산케이 보도만을 문제 삼아 법적조치를 하느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