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민을 보호하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위험에 처한 동맹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라크 반군에 의한 대량 학살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필요하다면 미군이 이라크 반군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해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며 "반군이 아르빌까지 진격할 경우 공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빌은 크루드 자치정부의 수도로 미국 대사관과 다른 기관의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지상군 투입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또다시 전쟁에 말려들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의 대테러 전쟁을 지원하더라도 미군이 이라크에 전투를 위해 돌아가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이라크 정부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면서도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어왔다. 지난 6월 이라크게 군사 고문단 300명을 파견하면서도 "정밀하고 선별적인 군사 행동'을 강조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공습을 하더라도 그것은 목표가 분명한 '선별적'인 공습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산악지대 등으로 피신한 난민들에 대한 구호물품도 긴급 투하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지난 2011년 12월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이후 다시 이라크에 개입하는 중대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IS의 공격을 규탄하고 대규모 난민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앞서 IS는 성명을 통해 쿠르드자치정부의 군 조직을 몰아내고 티그리스 강 상류의 모술 댐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IS는 또 이라크의 기독교 마을인 카라코시와 탈카이프 등을 장악해 이 지역 기독교 주민 10만여명이 산악 지대 등으로 피란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