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검찰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최근 유튜브와 브콘탁테를 통해 유포된 테러선동 동영상을 삭제해달라고 해당 업체에 요청했다"며 "유튜브 측은 해당 동영상의 완전 삭제를 약속했으나, 브콘탁테 측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콘탁테의 이 같은 결정은 러시아와 카자흐 모두에게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며 "러시아 당국과 협조해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텡그리 뉴스 등 현지언론은 전했다.
카자흐에서는 앞서 지난 3월 유튜브와 브콘탁테를 통해 테러를 선동하는 동영상이 유포된 바 있다.
해당 영상에는 복면을 쓴 무장세력 3~4명이 등장해 자신들을 시리아 내전에 참전 중인 카자흐인이라고 소개하고서 카자흐 이슬람교도들을 향해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또 지하드에 참여하기 어려우면 카자흐 현지에서 테러조직을 만들어 정부에 맞서 싸우라고 부추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영상에 나온 무장세력이 실제 카자흐 국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카자흐인이 영상의 내용을 실행에 옮기려다 당국에 적발되며 현지에서는 파문이 일었다.
올해 4월 해당 영상을 접한 카자흐 서부도시 아티라우에 사는 한 부부는 자녀 6명을 테러리스트로 만들고자 시리아로 출국하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특히 테러 유학을 떠나려던 자녀 중에는 4살 유아도 포함돼 카자흐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세속적 이슬람 국가인 카자흐에서는 몇 년 전부터 과격 이슬람주의가 급속히 유입되며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5월 카자흐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테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아내를 자폭 강도의 도구로 사용하려던 테러리스트가 체포되기도 했다. 또 현재 최소 150여 명의 카자흐 이슬람교도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전 중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브콘탁테는 옛소련권에서 인기를 끌며 2억 명이 넘게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