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침략전쟁 책임 제대로 따지지 못했다" <日NGO>

일본의 패전일(8월 15일)을 앞두고 침략 전쟁의 책임을 제대로 따지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무라야마담화를 계승·발전시키는 모임(이하 모임)'이 7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참의원 회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정치인이나 일본 사회의 역사 인식과 관련해 과거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세가와 가즈오(長谷川和男) 공동대표는 "독일은 나치 정권 때 유럽 전선에서 벌인 일에 관한 책임을 철저하게 물었으나 일본은 침략 전쟁의 책임을 모호하게 남긴 상태로 전후 민주주의를 시작했다"며 2차 대전의 침략국이라는 공통점이 있음에도 양국의 전후 처리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정치가가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혐오 발언)에 가까운 발언을 태연하게 한다며 "유럽에서 만약 같은 발언을 하면 정치 생명이 끊길 정도이지만 (일본에서는) 어디서도 책임을 지지 않고 매스컴도 그런 상태를 내버려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시마 노부요시(高嶋伸欣) 류큐(琉球)대 명예교수는 패전 후 일본과 미국이 일왕에게 침략전쟁의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차 대전의) 마지막 반년 간 비전투원 피해가 얼마나 커졌는지는 명확한 셈"이라며 당시에 일본의 패전이 확실한 상황에서 '천황제'를 유지하기 위해 마지막 6개월간 전쟁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다카시마 명예교수는 히로히토(裕仁·1901∼1989) 일왕을 "전범으로 만들지 않는다는 미국의 의향 때문에 일본이 무책임한 사회가 됐다"며 "일본의 대일 정책은 과오를 남겼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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