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은 가족들 두번 죽이는 일"

수용 불가 입장 천명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지난 4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배상이나 보상이 아닌 진상규명" 이라고 밝히며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법 제정 결단을 촉구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7일 여야가 합의안 세월호 특별법 핵심 쟁점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배제한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특히 기존의 상설특검 절차에 따라 특검을 추천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정치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가족대책위는 "진실을 밝힐 이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수사권과 기소권이 필요한 이유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임명하는 상설특검에 따라 특검을 하겠다는 합의는 가족들을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정국을 벗어나기 위해 탈출할 궁리만 했다"며 "새누리당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 국면 탈출 시도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들러리만 섰다"고 여야를 동시에 맹비난했다.

가족대책위는 또 "손바닥 뒤집듯 가족과 국민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여당과 합의한 것에 대해 가족들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가족대책위에 어떤 의견도 묻지 않고 이뤄진 여야 원내대표끼리의 합의는 당신들만의 합의일 뿐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비판했다.

앞서 세월호국민대책회의도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추천권을 야당이나 진상조사위원회에 줄 것을 요구했던 새정치연합이 그 요구를 철회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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