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우려로 남아공 여행 줄줄이 취소 사태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아프리카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한국인 여행객들의 여행 취소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남아공 한인여행사 아프리카투어스토리(대표 진윤석)에 따르면 에볼라 사태가 본격화된 약 2주 전부터 예약취소 사례가 발생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전체 예약의 70% 정도가 취소됐다.


남아공의 한국인 관광객 60~70%를 유치하는 이 여행사는 남아공-보츠와나-짐바브웨 등을 묶어 6박8일간 일정으로 운영하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거의 모든 상품이 취소 사태를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케이프타운과 더반, 요하네스버그 등에서 주로 한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게스트하우스와 가이드 등 여행관련업에 종사하는 교민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아프리카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지은행들과 제휴해 남아공에 교두보를 만들려던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은행들도 에볼라 사태 등으로 추진일정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코트라 아프리카본부(본부장 김영웅)도 오는 9월 5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아프리카 무역관장 워크숍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에볼라 탓에 당분간 연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에볼라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이 자칫 어렵게 쌓아올린 '신시장'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한국의 신뢰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본부장은 "남아공에서 에볼라가 발생한 서아프리카까지는 비행기로 7~8시간이 걸리는 먼 곳"이라고 상기시키고 "아프리카는 진출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필요한 지역인만큼 멀리 내다보고 냉철하고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6일∼24일 남아공, 앙골라 등을 순방할 예정이던 정의화 국회의장과 대표단은 국회일정 때문에 방문일정을 내년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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