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본산 에볼라 치료제 신속승인절차 밟을 것"

독감 치료용으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이미 인체 실험 거쳐

미국 정부가 일본산 에볼라 치료제의 사용을 승인하기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에이미 데릭-프로스트 대변인은 일본 후지필름이 개발한 치료제가 현재 에볼라에 감염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단계에 있다면서 동물실험이 끝나면 신속하게 승인절차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이 후지필름의 에볼라 치료제에 대해 예외적으로 신속한 검토절차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는 배경은 이 치료제가 애초 독감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항바이러스 치료제'(favipiravir)로서 이미 광범위한 인체 실험을 거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독감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이 치료제의 사용 승인은 현재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후지필름의 에볼라 치료제가 미 당국의 승인을 받는 최초의 에볼라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이와 관련, 후지필름의 미국 측 파트너인 메디벡터는 미 식품의약국(FDA)과 에볼라 치료를 목적으로 한 이 약의 대인 투여 승인 요청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실험 단계에 있는 치료제들이 주목을 받았지만 아직 인체 실험을 거치지 않아 당장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미국의 맵 바이오제약이 개발한 치료제 '지맵'(ZMapp)은 인체 실험을 거치지 않았지만 상태가 위중한 에볼라 감염 미국인 2명에게 긴급 투여해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실험 단계 치료제를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WHO는 지난 2월 이후 지금까지 1천71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이 중 93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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