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7일 일본인 남성 1명이 아버지인 아기 9명이 대리 출산했거나 임신 상태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리 출산 파문이 확대될 조짐이다.
태국은 대리모 출산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는 피를 나눈 친척 사이로 한정돼 있으며, 금전이 오가는 상업적 대리 출산은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태국에서 발생하는 외국인 부부를 위한 대리모 출산은 대부분 불법이라고 할 수 있다.
불법 대리모 출산이 어느 정도 규모로 행해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태국은 아시아에서 인도와 함께 대리모 출산 사업이 가장 성행하는 국가여서 대리 출산 규모가 작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언론들은 가미 사건이 발생한 직후 태국 여성에게서 대리 출산을 하는 호주인 부부들만 한해 200쌍 정도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이처럼 태국에서 대리모 출산이 성행하는 것은, 지난해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이 평균 5천600달러인 이 나라에 가난한 여성이 많지만 의료기술은 부분적으로 선진국 못지않은 높은 수준에 도달해있기 때문이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의료관광산업이 활성화돼 있으며, 이는 높은 의료기술 수준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비 때문이다.
가미의 대리모 출산을 담당했던 방콕 시내 병원은 의사 20여 명을 거느리고 대리 출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으며, 가미 담당 의사는 대리출산 수백 건에 간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업적 대리 출산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나 법 체계와 집행이 느슨한 것도 대리 출산이 성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리 출산을 해주는 태국 대리모는 1명을 출산할 때 30만 바트(약 960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남성 1명이 아버지인 것으로 알려진 아기 9명 중 한 명을 임신 중인 여성은 아기 1명을 출산할 때 30만 바트, 2명을 출산할 때 40만 바트를 각각 받기로 했다고 경찰에서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아버지가 동일인으로 알려진 아기 9명이 대리 출산했거나 임신 상태인 사실을 적발하고 이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기들과 함께 발견된 유모 7명은 아기들을 돌보는 대가로 한 달에 1만 바트(약 32만 원)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기 8명을 출산한 대리모들과 생모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 아기들의 출산이 태아 줄기세포 추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
가미를 대리 출산했던 파타라몬 찬부아(21)씨는 출산 대가로 9천300 달러(약 960만원)를 받기로 했으나, 약속한 금액을 다 받지 못했다.
태국에서는 결혼한 부부만 대리 출산을 요청할 수 있으며, 과거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만 대리 출산을 할 수 있다.
또 불법 대리 출산 서비스를 제공한 병원의 운영자는 징역 1년, 벌금 2만 바트에 처할 수 있으나 그동안 처벌 사례는 많지 않았다.
태국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리 출산과 관련한 법 체계를 정비하고, 상업적 대리 출산을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