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감염 스페인 신부 치료차 귀국(종합)

에볼라 감염 확인 안 된 수녀도 함께 귀국

라이베리아에서 선교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스페인 신부가 7일(현지시간) 치료를 받고자 귀국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겔 파하레스(75) 신부는 스페인 정부가 보낸 방역장치를 갖춘 비행기를 타고 이날 오전 수도 마드리드의 토레혼 군 공항에 도착했다고 스페인 국방부가 밝혔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후 유럽 지역 내에서 감염자가 치료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있는 성 요셉 병원에서 다른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치료를 도와왔으며 5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에서 50년 넘게 선교활동을 벌였으며 최근 7년간은 성 요셉 병원에서 일해 왔다.


이 항공기에는 파하레스 신부뿐 아니라 같은 병원에서 일한 스페인 수녀도 함께 탔다. 이 수녀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치료를 위해 격리됐다.

두 명은 마드리드에 있는 열대병 치료 전문인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메르세데스 비누에사 스페인 공중보건 국장은 스페인 내 치료에 우려가 커지자 전날 "위험이 가장 작은 절차를 따를 것"이라며 "우리는 스페인인만 데려와 치료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자의 피와 땀, 침 등 체액을 통해서만 전염된다.

이 때문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직 종사자와 환자나 감염돼 숨진 이들의 가족과 주변인이 감염될 확률이 높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경고하고 있다.

앞서 서아프리카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환자 2명도 미국으로 귀국해 치료를 받고 있다.

WHO는 지금까지 서아프리카에서 1천700명 이상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이 가운데 93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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