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현재 이집트 카이로에서 장기 휴전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양측의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이스라엘은 아무 조건 없이 현 교전 중단 상태를 연장하는 데 이의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번 교전 과정에서 소집한 6만2천명의 예비군 병력 중 2만7천 명을 귀가시키는 등 군사태세도 완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하마스 측은 현재까지 양측이 72시간의 휴전을 더 연장하자는 어떠한 합의도 이뤄진 바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5일부터 8일 오전 7시(한국시간 8일 오후 1시)까지 한시 휴전에 돌입한 뒤 이집트 카이로에 협상단을 보내 장기 휴전 협상을 진행중이다.
팔레스타인 측은 장기 휴전의 전제로 가자지구 봉쇄 해제와 이스라엘에 억류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국제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자국 영토에 대한 로켓포 공격을 중지하고 모든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총회 특별회의에서 "가자와 서안지구, 이스라엘을 둘러싼 고통의 악순환을 이젠 중단해야 한다"며 양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언제까지 재건과 파괴를 계속할 건가"라며 "가자를 재건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 이제는 (갈등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갈등의 희생자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미국의 목표는 교전 중단의 지속과 가자 재건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는 독일, 프랑스, 영국이 팔레스타인 안정을 위해 이집트-가자 국경에 '유럽연합 국경지원단'을 재배치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5년 이집트-가자 국경 라파 검문소에 배치됐던 국경지원단은 통행인과 차량, 물품 등을 검사하는 제3자의 역할을 했으나 2년 만에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