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옌볜 위조 인민폐 '기승'…택시승객 피해 잇따라

중국 동포 최대 밀집지역인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최근 100위안(1만 6천700원)권 위조 인민폐가 광범위하게 유통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고 연변인터넷방송이 7일 보도했다.

최근 옌지(延吉)시를 비롯한 옌볜주 일대에서 당국에 적발된 100위안권 위폐는 일련번호가 'M3W9', 'M3S7'로 시작하며 인쇄 상태와 색감, 촉감이 진폐와 흡사해 육안으로는 거의 식별이 불가능하다.


이 위폐를 다량 회수한 옌지의 중국공상은행 관계자는 "정상적인 지폐는 탄성이 있는 특수종이로 제작돼 손으로 흔들거나 튕기면 쟁쟁 울리는 소리가 난다"면서 "돈을 받을 때 일련번호를 살피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옌볜에서는 위폐 유통이 확산하면서 택시 승객들도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옌지 시민 김 모씨는 며칠 전 택시를 타고 100위안권을 냈다가 택시기사로부터 "잔돈이 부족해 그냥 요금을 받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돈을 돌려받았다.

그러나 이 지폐로 상점에서 물건을 사다가 위폐인 것을 발견하고 택시기사가 자신이 낸 돈과 위폐를 순간적으로 바꿔치기한 사실을 알게 됐다.

중국에서는 1980년대 초부터 위폐 범죄가 고개를 들기 시작해 1995년 이후 적발된 위폐 금액은 해마다 50%씩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식별이 어려운 신종 위폐가 나오는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중국의 법률은 위폐 관련 범죄에 대해 금액에 따라 최고 사형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지만, 위폐를 소지했거나 사용했더라도 범행 정도가 가볍다고 판단되면 15일 이하 구류나 5천 위안(83만 원) 이하 벌금을 물리도록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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