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특허 소송전 애플, 올초부터 애플등과도 합의

"삼성-애플 합의, 지난 5월 구글-애플 합의와 닮은꼴"

삼성전자뿐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 대다수와 특허 소송을 벌여온 애플이 올해 초 이후 잇달아 합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구글과 스마트폰 기술을 놓고 미국·유럽에서 벌인 특허 소송 20건을 모두 취하하기로 지난 5월 합의했다.

이 소송은 모토로라가 지난 2010년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애플이 이에 맞서서 반소하면서 벌어진 것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애플의 자회사격인 록스타 컨소시엄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와 합의했다.

애플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록스타 컨소시엄은 지난 2011년 노텔의 특허 6천건을 인수한 이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벌여온 터였다.


다수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특허전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조금씩 전선을 줄여가며 조금씩 합의에 이르고 있는 셈이다.

애플은 앞서 2011년에는 핀란드 노키아와, 2012년에는 대만 HTC와 특허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하는 등 조금씩 특허소송 관련 합의를 이뤄왔다.

그러나 올해 '뜨는' 중국 업체 화웨이나 스마트폰 OS 최대 경쟁자인 구글과 올해 잇달아 합의한 사실은 업계에 이전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부터 삼성전자와의 합의도 조만간 있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이 나왔던 이유다.

실제로 6일 발표된 삼성-애플 합의는 지난 5월 애플-구글·모토로라 합의와 '닮은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합의를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번 합의에 양사가 보유한 특허권의 크로스라이선스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과 "미국 외 소송은 취하하지만 미국에서의 소송은 계속 진행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는 애플-구글·모토로라가 4년간 끌어온 특허소송을 합의로 끝내면서 "이번 합의에 양사가 보유한 특허권의 크로스라이선스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애플 측이 "이번 (애플과 구글의) 합의가 삼성을 상대로 한 애플의 소송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발언했던 점도 "미국 소송은 계속 진행한다"는 이번 발표와 닮은꼴이다.

브라이언 러브 미국 산타클라라대학 로스쿨 교수 등은 애플이 구글과 합의한 것을 두고 "삼성과 소송에 더 초점을 맞추겠다는 새로운 전략일 수 있다"고 논평한 바 있다. 이 역시 애플과 삼성 양사가 미국 외 소송을 정리한 이유가 미국 소송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업계의 관측과 일맥상통한다.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는 이런 점을 고려한 듯 7일 삼성전자와 애플의 합의와 관련해 "구조적으로 애플과 구글·모토로라 합의를 연상시킨다"고 논평했다.

다만, 이 블로그는 앞서 애플-구글·모토로라 합의는 전 세계적인 것이었고 소송대상 특허에 디자인 특허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삼성-애플 건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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