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백악관의 시민사회파트뿐만 아니라 외교안보라인까지 참석할 예정이어서 의미가 훨씬 더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위안부 할머니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면담한 폴렛 애니스코프 백악관 대통령 부보좌관 겸 공공업무국장은 다음 달 중으로 위안부 할머니들과 후속 면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면담에 관여했던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번 면담은 첫 번째 면담에 사회시민분야 담당자들이 참석했던 것과 달리 외교안보라인까지 참석하는 '확대 면담'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서 미국의 대외정책을 담당하는 책임자까지 참석할 경우 위안부 문제를 여성인권으로 한정하지 않고 외교정책으로까지 범위를 넓혀 검토해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한 소식통은 "애니스코프 국장은 실무 책임자들이 직접 위안부의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후속 면담에 참석 대상을 넓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기에는 애니스코프 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애니스코프 국장은 지난달 백악관에서 이옥선(87), 강일출(86) 할머니와 면담하면서 할머니들의 고통스런 과거를 듣고 눈물을 흘렸으며, 외교안보라인 실무자들도 직접 할머니들의 아픈 과거와 요구를 청취하는게 정책방향을 잡는데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내달 면담은 국무부 관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지난달 백악관의 면담 바로 다음날 국무부가 할머니들을 만났던 것을 고려하면 백악관의 2차 면담을 전후해 국무부도 후속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난 1월에 2014년 통합세출법이 통과된 이후에도 미국 행정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백악관이 두 번이나 면담하는 것에 대해 국무부가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독려하도록 한 법률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미온적이었던 국무부가 달라진 행보롤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2차 면담에는 친한파인 마이크 혼다 연방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미국내 한인 시민단체인 시민참여센터 등이 실무준비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면담때 배석했던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는 "지난번 면담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문제를 제기해 시민사회파트에서 이뤄졌다"면서 "외교안보파트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을 포함해 성과가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