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등 '훈련 이탈 후 사고' 3인, 대표 자격 박탈 불가피

국가대표 소집 훈련 중 숙소 이탈-마사지업소 출입-교통사고

군인과 국가대표의 명예를 실추한 대가는 너무나도 크다.

국방부는 6일 "국군체육부대 소속 아이스하키 선수 3명이 지난 6월 27일 개인차량으로 합숙소를 무단이탈한 뒤 태국전통마사지를 받고 복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면서 이들 3명에 부대 예규 위반을 이유로 선수 자격을 박탈하고 일반병 복무를 명령했다.

아이스하키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군체육부대 소속 아이스하키 선수인 김원중(29) 병장과 이모(29) 병장, 이모(26) 상병은 같은 부대 동료들과 지난 6월 16일부터 부대가 위치한 경북 문경이 아닌 태릉선수촌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촌외 훈련을 진행했다.


아이스링크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문경에서 훈련할 수 없는 관계로 이들은 국가대표 상비군 자격으로 영외 훈련에 나섰다. 하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이 임박해 태릉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한 이들은 결국 경기도 고양시의 한 호텔에 단체 합숙소를 마련했다.

숙소를 오가며 훈련을 하던 이들은 지난 6월 27일 고양시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2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은 뒤 복귀하다 교통신호를 위반하던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김원중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고, 운전한 이 병장 등 2명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 사고 후 이들은 부대에 정상 보고하지 않았고 결국 제보를 받은 국방부의 조사로 뒤늦게 이 사실이 공개됐다.

국방부는 근무지를 이탈하고 운전을 하는 등 부대 예규를 위반한 이들 3명의 선수 자격을 박탈, 일반병 근무를 명령했다. 하지만 이 상병만 1년가량 복무 기간이 남아 징계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김원중과 이 병장은 다음 달 전역 예정이다.

다만 이들이 군인의 신분뿐 아니라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하고 있던 만큼 그에 대한 징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하다 숙소를 이탈해 문제가 발생할 만큼 현재 이들에 대한 협회 차원의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스하키협회는 이들에게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 등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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